감정 키워드로 식물 라벨링하는 감성 기록 루틴
나는 하루하루 감정이 요동치는 걸 자주 느끼는 사람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무기력하거나, 사소한 말 한 마디에 기분이 붕 뜨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감정을 정리하지 않으면 계속 쌓여서 나도 모르게 지쳐가곤 했다.
그런 나에게 작은 전환점이 되어준 게 바로 감정 키워드로 식물을 라벨링하는 루틴이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고, 어느 날 우연히 화분 옆에 ‘외로움’이라고 적은 쪽지를 꽂아본 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감정을 뱉어낸 느낌이었다.
감정 키워드로 식물을 라벨링하는 방법
내가 하는 방식은 평범하고 진심으로 단순하다. 매일 저녁, 오늘 내가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을 하나 고른다. 그리고 집 안에 있는 식물 중 하나를 골라 그 감정 키워드를 라벨로 붙인다. 예를 들어, 월요일엔 ‘두려움’, 화요일엔 ‘기대감’, 수요일엔 ‘무기력’이라는 식이다.
처음엔 종이에 써서 스카치테이프나 포스트잇으로 붙였는데, 요즘은 작은 나무 꼬지에 글씨를 써서 꽂아 놓곤 한다. 감정이 적힌 식물을 보면 마치 그 감정이 하나의 생명체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게 너무 신기하고 따뜻하다.
한 번은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모든 게 버겁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그날 나는 ‘지쳤음’이라는 키워드를 화분에 붙였고, 며칠 후 그 식물에서 새 잎이 나왔다. 그걸 보고 나도 괜찮아질 수 있겠다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식물과 내가 함께 같이 회복하고 치유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방법이 좋은 이유
- 감정을 명확하게 알고 인식하게 된다 – 이전엔 흘려보냈던 감정들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된다.
-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 그냥 쳐다보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된다.감정을 담은 식물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 기록이 쌓인다 – 하루하루의 감정이 누적되면서 나만의 감정 지도처럼 여러 감정들이 무수히 기록으로 남겨져있다.
- 표현이 간편하다 – 굳이 길게 쓰지 않아도 된다. 긴 글 대신 한 단어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 부담이 없고 간편하다.
특히 감정을 글로 적는 게 어렵거나, 일기 쓰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잘 맞는 방법이다. 나처럼 감정은 많지만 말로 풀기 힘든 사람이라면 더더욱 적합하고 잘 어울릴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나처럼 감정에 예민한 사람, 쉽게 상처받는 사람,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이 루틴은 분명 도움이 된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이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 감정은 식물과 닮아 있다. 조용히 자라고, 때로는 시들고, 결국 다시 피어난다.
내 경험상, 이 루틴은 나 자신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만들어주고 단단하게 나를 지켜준다. 감정에 라벨을 붙인다는 건,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감정을 품은 식물은 매일 나를 바라보며 말없이 응원해준다.
마무리하며
나는 여전히 감정에 기복이 꾸준히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흘려보내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감정 키워드로 식물을 라벨링하는 이 감성 루틴은 그 과정에서 나를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도구가 되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는 이 중에 혹시 마음이 복잡하다면, 오늘의 감정을 한 단어로 정리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단어를 키우는 식물에게 선물해보자. 그 작은 행동이 당신의 하루를 조금은 다르게 그리고 어쩌면 특별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지금은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 평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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