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3 에어컨 바람에 말라죽은 식물들 – 냉방기 옆에서 살아남는 초록이들 에어컨 바람에 말라죽은 식물들 – 냉방기 옆에서 살아남는 초록이들무더운 여름, 실내에서는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그런데 어느 날, 책상 옆 화분의 스킨답서스 잎이 한쪽만 바싹 말라 있던 걸 발견했다. 처음엔 물이 부족했나 싶었지만, 물은 충분히 준 상태였다. 원인은 바로 바로 위에서 쏟아지는 에어컨의 찬바람이었다.에어컨 바람이 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에어컨은 단순히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실내 습도까지 함께 낮춘다. 찬 공기는 건조하며, 식물 잎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특히 지속적인 직풍은 식물의 증산작용을 과도하게 유도해, 잎이 마르거나 끝이 타들어가는 증상을 만든다.또한 냉방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는 주변 온도를 급격히 낮춰 식물 뿌리의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되.. 2025. 6. 20. 빛을 모으는 식물 – 부활초 셀라지넬라의 생환 실험기 빛을 모으는 식물 – 부활초 셀라지넬라의 생환 실험기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얻어 온 부활초. 말라붙은 채로 상자에 담겨 온 부활초를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실망감이 먼저 들었다. “이게 식물이라고?” 회색 먼지가 뿌옇게 낀 종이뭉치처럼 보였고, 손에 쥐자 바삭바삭한 느낌까지 났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봤던 ‘기적의 식물’이라는 말이 떠올라, 궁금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을 부었다.첫 만남 – 정말 살아있을까?접시에 물을 담고 부활초를 살짝 얹었다. 처음 10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속은 건가…” 하는 불안이 스쳤지만, 30분쯤 지나고 나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말려 있던 가장자리 잎들이 천천히 말리듯 펴지기 시작했다. 잎 끝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마치 숨을 쉬듯 부풀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2025. 6. 19. 금속을 먹는 식물 – 초금속 축적 식물의 신비한 세계 금속을 먹는 식물 – 초금속 축적 식물의 신비한 세계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식물은 햇빛과 물, 양분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에는 조금 특별한 식물들이 있다. 바로 초금속 축적 식물(Hyperaccumulator Plants)이다. 용어조차 생소한 초금속 축적 식물들은 오염된 땅, 금속이 가득한 토양 속에서도 중금속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오늘은 이 신비한 식물의 세계를 나의 경험과 함께 탐구해 보려 한다.초금속 축적 식물이란?초금속 축적 식물은 니켈, 카드뮴, 아연, 크롬, 납 등 일반 식물이라면 죽을 수 있는 농도의 금속을 체내에 축적하며 자란다. 일부 종은 식물체 무게의 1~2%를 금속으로 채우기도 한다. 이들은 독특한 세포 내 해독 메커니즘을 갖추어 금속을 무독성으로 저장한다. 덕분에 오염된 토양 정.. 2025. 6. 17. 빗물로 식물 키우기 - 장마철 빗물 활용 급수법과 관리 노하우 빗물로 식물 키우기 - 장마철 빗물 활용 급수법과 관리 노하우보통 식물을 키울 때 수돗물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엔 아무 고민 없이 수돗물만 사용했다. 그런데 식물 관련 서적이나 해외 자료를 보다 보면 '빗물'이야말로 식물에게 가장 좋은 물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나도 빗물 활용을 시작했고, 지금은 장마철이 오면 오히려 기대감마저 생긴다. 오늘은 빗물 급수법에 대해 내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주려 한다.빗물이 식물에게 좋은 이유빗물은 자연이 제공하는 가장 순수한 물이다. 수돗물에는 염소 소독제, 미네랄, 염분 등이 섞여 있는데 이런 성분이 장기적으로 식물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빗물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지닌다:염소가 없다: 뿌리 미생물에 자극.. 2025. 6. 12. 이전 1 2 3 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