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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식물 가이드

반려동물이 자꾸 식물을 물어뜯는 이유와 식물 중독 사고 예방법

by 식물과 나 2025. 4. 12.

 

 

반려동물이 자꾸 식물을 물어뜯는 이유와 식물 중독 사고 예방법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식물을 함께 키우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나 강아지가 식물을 씹거나 물어뜯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 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문제는 일부 식물이 반려동물에게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실제로 식물 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이 왜 식물을 물어뜯는지 그 원인을 알아보고,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1. 왜 반려동물은 식물을 물어뜯을까?

반려동물이 식물을 물어뜯는 이유는 단순히 “심심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동물행동학적으로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첫째, 본능적 행동이다. 야생에서 동물은 풀이나 잎을 씹으며 소화를 도왔던 본능이 남아 있어 식물을 탐색하는 습성을 가진다. 특히 고양이는 위에 털이 쌓였을 때 본능적으로 섬유질을 찾아 식물을 씹기도 한다.

둘째, 스트레스 해소 행동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거나 주인과의 교감이 줄어들면 식물을 장난감처럼 인식해 물어뜯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반려동물은 단순히 재미를 느껴 반복적으로 식물에 접근하게 된다. 

셋째, 건강상의 결핍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부 동물은 미네랄, 섬유질, 수분 부족을 식물에서 보충하려는 시도로 식물을 씹기도 한다. 이는 건강 상태 점검이 필요한 행동일 수 있다.

2. 식물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실제 위험

반려동물이 식물을 씹는 행동 자체는 딱히 해로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식물 중에는 강한 독성을 지닌 품종이 많고, 특히 잎, 줄기, 알뿌리, 수액, 꽃가루 등에 독소가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산세베리아, 아글라오네마, 백합 등은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입안 염증, 구토, 설사,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식물이다. 더욱이 고양이는 스스로  자신의 몸을 할핥으며 먼지, 기생충, 털을 제거하는 그루밍을 하면서, 식물의 독성 물질이 몸 안으로 흡수되는 경우도 많다.

많은 보호자들이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으로 보지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응급 처치가 필요한 단계일 수 있다. 특히 강아지의 경우 알뿌리나 흙을 파는 습성이 있어 더욱 위험하고, 고양이는 높은 곳의 식물에도 손쉽게 접근하기 때문에 위치로도 예방이 어렵다.

 

반려동물이 자꾸 식물을 물어뜯는 이유

3. 식물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예방법

첫 번째로 실내에 들이기 전, 꼼꼼하게 식물의 독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식물 이름을 정확히 알고 검색하거나, 수의사가 검토한 안전 식물 리스트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는 식물 배치 위치의 합리적인 전략화이다. 반려동물이 닿을 수 없는 높이나, 벽걸이형 화분, 천장에 매다는 형태를 활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방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반려동물의 심리적 자극을 줄이는 환경 개선이다. 식물을 장난감으로 인식하지 않도록 장난감과 식물은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 배치해야 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길 경우 퍼즐 장난감이나 간식 매트 등을 통해 지루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위한 전용 캣그래스나 캣닢, 강아지용 채소 등을 따로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씹는 본능을 안전한 대체 식물로 분산시키면 위험 식물에 대한 관심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된다.

4. 반려인으로서 꼭 기억해야 할 점

식물과 반려동물은 모두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 두 존재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행동 습성과 식물의 특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식물이 주는 아름다움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위협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사전 정보만 정확히 숙지하면 식물과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배려는, 가장 기본적인 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