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3 식물의 수면 리듬이 있을까? '잠자는 잎'을 따라 마음을 정리하는 밤 식물의 수면 리듬 – '잠자는 잎'을 따라 마음을 정리하는 밤밤이 되면 식물도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몇몇 식물은 해가 지면 잎을 접고, 아침이 되면 다시 펼치는 리듬을 반복한다. 마치 인간처럼 낮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휴식하는 생체 리듬을 따르는 셈이다. 이 신비로운 생체 반응은 수면 운동(nyctinasty)라 불리며, 특정 식물들에서 관찰되곤 한다.잎이 잠드는 식물들대표적으로 마란타(Maranta leuconeura), 칼라디움(Caladium), 옥살리스(Oxalis triangularis) 같은 식물들이 밤이 되면 잎을 위로 접거나 축 늘어진다. 특히 마란타는 밤마다 잎을 위로 세우며 마치 손을 모으는 듯한 모습을 보여 기도하는 식물이라는 의미인 ‘프레이어 플랜트(p.. 2025. 4. 30. 달빛을 머금은 식물들 – 야간에 빛나는 식물 탐구기 달빛을 머금은 식물들 – 야간에 빛나는 식물 탐구기대부분의 식물은 해가 떠 있을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식물은 해가 진 후, 어둠 속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도 한다 야간에 개화하거나, 달빛을 받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이 식물들은 낮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오늘은 달빛을 머금은 식물들의 신비한 매력에 대해 탐구해보려 한다.야간에 개화하는 신비한 식물들낮엔 얌전하다가 밤이 되면 마법처럼 피어나는 식물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월하미인(Queen of the Night)을 들 수 있다. 이 선인장은 1년에 단 한 번, 그것도 한밤중에만 꽃을 피운다. 하얗게 피어난 꽃은 짙은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빛나며, 강렬한 향기를 내뿜는다. 월하미인은 그.. 2025. 4. 28. 하늘에서 떨어진 씨앗 플루프(Fluff) 하늘에서 떨어진 씨앗 플루프(Fluff)봄바람이 부는 작년 어느 날 나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하얗고 부드러운 작은 생명체들이 흩날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민들레 씨앗, 일명 플루프(fluff)였다. 가벼운 바람에도 몸을 맡긴 채 어디론가 흘러가는 이 작은 존재들은 나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정착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몰라도, 흘러가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들은 몸소 보여주었다.플루프(Fluff)란 무엇인가?플루프는 식물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지기 위해 진화한 형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민들레, 버드나무, 솜다리꽃 같은 식물들이 씨앗에 가벼운 털 구조를 붙여 공중을 부유하게 만든다. 과학적으로는 이를 '풍매산포(風媒散布)'라고 부른다. 씨앗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에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2025. 4. 27. 식물도 아닌 버섯도 아닌 공존의 생명체가 있다? 지의류의 세계탐색 숲길을 걷다 보면 돌이나 나무껍질 위에 자리한 신비로운 생명체를 마주할 수 있다. 언뜻 보면 곰팡이나 이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은 지의류(lichen)라고 불리는 독특한 생물이다. 지의류는 조류(藻類)와 균류(菌類)가 공생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식물도, 버섯도 아니다. 이들의 공존은 마치 우리가 관계 속에서 감정을 나누는 방식과도 아주 많이 닮아 있어서 그저 생물학적인 구조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지의류는 무엇인가?지의류는 균류가 조류를 감싸며 살아가는 공생 생물이다.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균류는 그 조류가 살 수 있도록 수분과 광 보호를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지의류는 바위, 나무껍질, 심지어 도시의 콘크리트 벽 위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토양이 없는 곳에.. 2025. 4. 26. 이전 1 ··· 5 6 7 8 9 10 11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