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보자 식물 가이드

내가 직접 만들어본 식물 천연 영양제와 그 효과

by 식물과 나 2025. 4. 16.

 

내가 직접 만들어본 식물 천연 영양제와 그 효과

집에서 식물을 키운 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말라 죽는 일이 자주 있어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식물도 사람처럼 영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비싼 비료 대신 집에 있는 재료로 천연 영양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대부분이 간단한 설명이거나 광고성 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직접 실험하면서 어떤 방식이 식물에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확인해보았다. 그 결과, 바나나 껍질, 계란 껍질, 쌀뜨물을 활용한 세 가지 방식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1. 바나나 껍질 발효 영양제 실험기

내가 처음 시도한 재료는 바나나 껍질이었다. 바나나는 집에서 자주 먹는 과일이고 껍질도 매번 버렸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바나나 껍질에는 칼륨과 인이 풍부하다고 해서 꽃이 잘 피지 않던 제라늄 화분에 실험해보았다.

제조 방법과 실제 효과

  • 바나나 껍질 3개를 가위로 잘게 자른다.
  • 물 1L에 껍질을 넣고 밀폐 용기에 담아 5일간 실온에 두고 발효시킨다.
  • 냄새가 약간 날 수 있으니 창문이 있는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 5일 후 액체를 거르고, 물과 1:5 비율로 희석한 뒤 식물에 물 주듯이 준다.

2주 정도 지나자 제라늄에서 연분홍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거의 꽃을 피우지 않던 식물이었는데, 바나나 껍질 영양제를 쓴 뒤 확실히 변화가 생겼다.

 

2. 계란 껍질로 만든 칼슘 보충제 경험

그다음 시도한 것은 계란 껍질이었다. 인터넷에서는 토마토 같은 작물에 좋다고 했지만, 나는 스투키와 고무나무 화분에 뿌려보았다. 이들 식물은 줄기가 굵고 잎이 단단한 종류라 칼슘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조 방법과 사용 후기

  • 계란 껍질을 깨끗이 씻은 후 햇빛에 3일간 말린다.
  • 바삭하게 마른 껍질을 믹서기로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다.
  • 흙 위에 직접 뿌리거나, 물에 섞어 주면 된다.

3~4주 후, 고무나무 잎의 광택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새순도 올라왔다. 스투키 역시 뿌리 근처에 곰팡이나 벌레 없이 잘 자라고 있다. 이 방법은 실내 식물에도 무난히 적용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3. 쌀뜨물 발효 비료로 흙 살리기

마지막으로 시도한 방법은 쌀뜨물 발효다. 쌀뜨물은 늘 버리기 아까웠는데, 뿌리 근처의 유익한 미생물을 늘려준다는 말을 듣고 바로 실천해보았다.

제조 방법과 효과

  • 첫 번째 쌀뜨물은 버리고, 두 번째 쌀뜨물을 병에 담는다.
  • 입구를 면포로 덮고 고무줄로 고정한 뒤, 실온에서 2~3일간 발효시킨다.
  • 1:10 비율로 물에 희석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흙에 준다.

이 방법은 특히 흙 상태가 좋지 않던 화분에서 효과가 있었다.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던 스킨답서스가 한 달 만에 잎이 풍성해졌고, 흙 냄새도 훨씬 덜했다. 단, 발효가 너무 오래되면 냄새가 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천연 영양제를 사용하며 느낀 점

천연 영양제를 직접 만들어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비용을 아끼면서도 식물이 서서히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 점이다. 또한 직접 만들고 실험한 만큼 식물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물론 한 번에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천연 재료를 이용한 방식은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다. 냄새 관리, 보관 문제만 주의한다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마무리: 나만의 식물 관리 노하우 만들기

요즘처럼 물가가 높은 시대에 식물 비료에 돈을 쓰는 것도 부담이 된다. 나처럼 일상 속 재료를 활용해 천연 영양제를 만들어본다면, 식물도 건강해지고 나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식물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집에 있는 재료로 작은 실험을 시작해보기를 추천한다.

내가 직접 만들어본 식물 천연 영양제와 그 효과계란껍질 영양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