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 어울리는 식물 추천 리스트 (경험담 포함)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하면서 바뀌는 감정들, 그 감정이 들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나도 그런 날이 너무 많았어. 많이 지치는 날, 우울한 날, 이유 없이 불안한 날. 그럴 때마다 나를 조용히 받아준 건, 다름 아닌 식물이었다. 단지 거실 한 구석. 방 한 구석, 베란다 한 곳에 놓여 있는 존재일 뿐인데, 그 식물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감정별로 어떤 식물이 나에게 어울렸는지, 그리고 그 식물과의 기억들을 정리해보았다.
1. 불안할 때 - 스파티필럼 & 라벤더
나는 유독 밤만 되면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날이 많았다. 괜히 잠이 안 오고,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이 맴도는 그런 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게 스파티필럼이었다. 조용히 하얀 꽃을 피운 그 모습이 신기할 만큼 안정감을 주었다. 하얀색 꽃잎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숨을 깊게 들이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라벤더를 키우기 시작한 건 그 다음이었어. 처음엔 향이 너무 강한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그 향 덕분에 머릿속이 정리됐어. 자려고 누워서도 불안했던 날들, 지금은 그 두 식물 덕에 훨씬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게 됐어.
2. 우울할 때 - 해바라기 & 칼랑코에
한동안 마음이 너무 가라앉았던 시기가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무기력하게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그때 우연히 마트에서 미니 해바라기 화분을 발견했는데, 그 노란빛이 너무 따뜻해 보였어. 집에 들여와 창가에 놓고 나서, 기분이 조금씩 달라졌어. 그 강렬한 노란색이 마치 “오늘 하루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칼랑코에는 그 다음에 키우기 시작했는데 작은 꽃이 자꾸 피고 지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다시 피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 피는 그 모습에서 은근히 힘을 많이 얻고 희망을 보게 되었다.
3. 짜증날 때 - 산세베리아 & 아레카야자
바쁜 일상 중에 짜증이 났을 땐, 무언가 정돈된 게 필요했다. 산세베리아는 딱 그런 느낌이었다. 똑바로 위로 뻗은 잎이, 복잡한 내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느낌이 들곤 했다.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던 날, 산세베리아 화분 앞에 앉아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숨이 천천히 가라앉았던 경험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레카야자는 좀 더 부드러운 위로를 주었다. 잎이 넓게 퍼져 있으니까 공간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들었다. 그 식물을 쳐다보면서 음악을 들으면, 짜증났던 일들이 그냥 흘러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식물들이 나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일인지 말로 다 표현이 부족할 지경이다.
4. 무기력할 때 - 몬스테라 & 필로덴드론
무기력함이 심했던 어느 날, 하루 종일 침대에서 안 일어난 적도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바닥났던 그 시기. 몬스테라를 들여놓고 며칠이 지나자, 방 안에 활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커다란 잎들이 천천히 퍼지는 걸 보면서, "나도 천천히 움직이면 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로덴드론은 잎이 정말 풍성해서, 방 분위기를 확 바꿔주었다. 그 아이를 물을 주고, 잎을 닦아주는 루틴이 생기면서 나도 조금씩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식물이 날 살렸다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5. 마음이 복잡할 때 - 페퍼민트 & 바질
어떤 날은 그냥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유는 없는데 머릿속이 어지럽고, 가슴 한 켠이 답답하다. 그럴 땐 향이 있는 식물이 도움이 됐다. 페퍼민트는 정말 정말 좋은 식물이다. 손끝으로 잎을 살짝 비비면 향이 확 올라오는데, 그 순간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바질은 향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잠재워주는 데 딱 좋다. 특히 바질은 물 줄 때 향이 퍼져서, 물 주는 그 순간이 명상처럼 느껴졌다. 어떤 날은 그냥 바질 옆에 앉아서 조용히 있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되곤 했다.
🌱 감정 기록 + 식물 루틴은 내 마음의 정원
이 모든 감정 속에서, 나는 식물에게 매일 한 줄씩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은 조금 힘들었어", "너는 잘 자라고 있어서 부럽다", "고마워" 그런 짧은 문장들이 쌓이면서 나만의 감정 정원이 생기는듯 했다. 감정은 억누르거나 숨기는 게 아니라, 이렇게 식물을 통해 흘려보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론
감정은 매일 바뀌고, 그걸 내 힘으로 완벽하게 통제할 순 없다. 하지만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나에게 어울리는 식물을 곁에 두면 그 감정은 더 이상 무거운 짐이 아니라, 그냥 나의 일부가 되어 어느정도 수용하면 마음이 정말 편안해진다. 오늘 너의 감정은 어떤 식물이랑 어울릴까? 마음속을 잠깐 들여다보고, 식물 한 송이 내 방 또는 내 사무실에 두는 것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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