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식물등 설치 전후, 반려식물의 변화 기록
욕실은 늘 식물에게 불리한 환경으로 여겨져 왔다. 자연광이 거의 없고, 공기의 흐름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욕실에서는 식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고사리 화분 하나가 욕실 한쪽 구석에서 조금씩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며,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라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욕실 전용 LED 식물등이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고, 직접 설치해보게 되었다. 그 후 3주간, 고사리뿐 아니라 옆에 놓인 피토니아까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글은 그 변화 과정을 기록한 후기이자, 식물등 설치 전후의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리얼 경험담이다.
설치 전: 아무리 정성껏 돌봐도 시들어가던 식물들
내가 욕실에 처음 들여놓은 식물은 피토니아와 네프롤레피스 고사리였다. 둘 다 습도에 강하고, 욕실 환경에 적합하다는 정보를 보고 선택한 것이다. 매일 샤워 후 욕실에 습기가 차면,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10일 정도가 지나자 피토니아는 잎의 끝이 마르기 시작했고, 고사리는 전체적으로 잎이 노랗게 변해갔다.
물도 정기적으로 줬고, 습도도 유지됐지만 식물은 점점 기력을 잃어갔다. 그때서야 "빛이 부족했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일반 욕실 조명은 밝아 보일 수는 있지만, 식물이 자라기에는 광합성 유효광(PAR: Photosynthetically Active Radiation)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설치한 LED 식물등의 사양과 배치
내가 선택한 제품은 클립형 풀스펙트럼 LED 식물등이었다. 타이머 기능이 있어 매일 같은 시간에 자동 점등되며, 전체 파장의 빛(화이트, 블루, 레드)을 포함해 광합성 유도에 최적화된 구조였다.
- 제품명: 무명 브랜드 풀스펙트럼 클립형
- 스펙트럼: 380~780nm (광합성 유효광 포함)
- 타이머: 4/8/12시간 설정 가능
- 설치 위치: 욕실 세면대 오른쪽 벽 선반 위
- 조명 거리: 식물과 약 25cm 간격
조명은 식물 위로 부드럽게 퍼지도록 각도를 조절했고, 욕실 사용 시에도 방해되지 않도록 위치를 고민했다. 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리콘 고정도 함께 진행했다.
설치 후 3주, 눈으로 보이는 변화들
LED 식물등을 설치한 후, 식물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가장 먼저 변화가 감지된 건 피토니아의 잎 색이었다. 설치 4일째부터 잎의 끝이 더 이상 마르지 않았고, 줄기의 탄력이 되살아났다.
설치 후 10일째에는 고사리의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에는 흙 표면에서 움트던 싹이 자라다 멈췄는데, 이번엔 한 마디씩 또렷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식물 색상이다. 전체적으로 녹색이 진해지고, 잎 표면의 윤기가 살아났다. 물만 줬을 때는 결코 볼 수 없던 변화였다.
체험을 통해 느낀 점
LED 식물등은 단순히 식물을 살리는 기능 그 이상이었다. 매일 욕실에 들어갈 때마다 더 푸르러진 식물을 보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주었다. 식물등은 감성 인테리어 소품이자, 식물의 생명을 이어주는 실질적인 도구라는 걸 몸소 체험했다.
마무리: 식물도 빛을 만나야 숨을 쉰다
우리는 식물에게 물과 흙만 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빛이다. 욕실처럼 빛이 없는 공간이라도, 작은 LED 식물등 하나면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생명이 살아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지고, 하루의 피로는 조금 더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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