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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식물 가이드

가을 테라리움 리셋, 초보자를 위한 쉬운 안내

by 식물과 나 2025. 10. 2.

 

가을 테라리움 리셋, 초보자를 위한 쉬운 가이드

1) 왜 가을에는 리셋이 필요하고 무엇을 먼저 생각하면 좋을까?

 

10월이다. 가을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지고 실내 난방이 시작되어 테라리움 역시 온도차로 인해 여러가지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 생긴다.  유리벽이 밤에 차가워지면 공기 속 수분이 물방울로 바뀌게 되는게  이것을 결로라고 부른다. 결로가 오래 머무르면 잎이 젖은 채로 남고 곰팡이가 먼저 자리 잡게 된다. 반대로 낮에 공기가 갑자기 건조해지면 응애라 불리우는 작은 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이 된다.

 아침에 유리벽이 젖어 있으면 환기를 잠깐이라도 해주고  습기가 생기는 것을  줄여주고 밤에 바람길을 열어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낮에 잎이 늘어지면 열이 급하게 오른 것라 생각해서  조명 시간을 조금 나누어서 켜면  된다. 나는 처음에는  환기보다는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수건으로 닦는 일만 반복했고 다음 날에 다시 젖어 있는 것을 보고 단지 수건으로 닦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음을 이해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시간을 나누어 창을 열고 조명을 나누어 켰더니 결로의 양이 확실히 절반정도로 줄었다.

 

내 실패담이다. 추운 밤에 뚜껑을 꽉 닫고 자고 아침에 보니 벽이 비처럼 젖어 있었다. 나는 닦기만 하고 출근했고 저녁에는 잎끝이 갈색으로 변했다. 그 뒤로는 결로가 생기는 시간대에만 뚜껑을 반쯤 열고 작은 선풍기를 15분만 돌렸고 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았다.

2) 초보자를 위한 7일 리셋 따라 하면 좋은 루틴 공개

이 7일 루틴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순서만 지키면 무난하게 잘 할 수 있다. 긴 시간도 필요 없고 하루에 10분이면 충분하고 잠깐만 신경써서 체크만 빠르게 해도 효과가 꽤 괜찮다.

  • 1일차는 비우고 닦는 날이다. 유리벽과 뚜껑을 미온수로 닦고 바닥 자갈을 흐르는 물에 헹군다.
  • 2일차는 레이어를 다시 쌓는 날이다. 자갈→활성탄 또는 숯→메쉬→배지 순서로 간단히 정리한다.
  • 3일차는 바람길을 만드는 날이다. 뚜껑을 많이 열지는 말고 1센티미터만 열고 작은 선풍기로 벽을 스치도록 약하게 돌린다.
  • 4일차는 조명을 나눠 켜는 날이다. 기존보다 30분씩 나눠 켜고 켜기 전에 10분 정도 먼저 환기를  한다.
  • 5일차는 잎 샤워를 하는 날이다. 적당한 온도의 미온수로 가볍게 씻고 고인 물은 티슈로 톡톡 찍어 뺀다.
  • 6일차는 물 주는 것을 잠깐 멈추는 날이다. 표면 반짝임이 사라져도 반나절 더 기다리고 화분을 들어 무게로 판단한다.
  • 7일차는 마지막날은 그냥 기록하는 날이다. 결로가 생긴 시간과 환기 시간과 조명 시간을 메모형식으로 적어본다.

나는 3일차에 바람이 멈추는 구석을 손으로 느끼고 그 지점에 활성탄 팩을 더 가까이 두었다. 4일차에는 조명을 한 번에 켜지 않고 두 번으로 나누었더니 잎의 처짐이 줄어들었다. 6일차에는 불안해서 물을 주고 싶었지만 손으로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거웠고 그 순간에야 과습이 문제였다는 것을 알았다. 7일차에 사진을 나란히 두고 보니 유리벽의 물길이 줄고 흙 냄새가 가벼워졌고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내 작은 성공담이다. 새벽에 10분 환기를 추가하고 조명을 20분 늦게 켰고 그날부터 아침 결로가 반으로 줄었다. 바람을 먼저 움직이고 열을 나중에 올리면 잎이 훨씬 편안해진다.

 

3) 그 후에 유지하는 루틴 방법과 빠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셋 이후에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하루 3분만 쓰면 충분하고 주 1회만 집중하면 된다. 나는 서랍에 작은 메모장을 두고 시간과 느낌을 한 줄로 적는다. 기록이 쌓이면 다음 결정을 빨리 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 하루 루틴은 아침과 저녁에 유리벽을 보고 젖어 있으면 긴 시간도 필요없고 그냥 10분정도  환기를 한다.
  • 주간 루틴은 주 1회 잎 샤워와 벽 닦기를 묶어서 하고 크라운의 물기를 반드시 꼭 빼준다.
  • 바람 관리는 바로 쐬게 하지 말고 벽을 스치게 하고 소음이 낮은 단계로 오래 돌린다.
  • 물 관리는 표면이 말라도 무게가 무거우면 하루 더 기다린다.
  • 온도 관리는 조명 시간을 10분 단위로만 조정하고 밤에는 뚜껑을 0.5센티미터만 살짝 열어둔다.

문제별 빠른 해결 방법은?

  • 벽 결로가 계속된다면 새벽 환기를 10분 추가하고 조명 시작을 10분 늦춘다.
  • 잎끝이 갈색으로 마른다면 난방 송풍을 피하고 조명을 한 번에 오래 켜지 않는다.
  • 응애와 같은 작은 벌레가 의심된다면 잎 뒷면을 미온수로 씻고 습도만 급히 올리지 말고 바람길을 먼저 만든다.
  • 곰팡이 얼룩이 보인다면 젖은 잎으로 밤을 나게 하지 말고 그 코너의 숯을 햇볕에 말려 재생한다.
  • 흙 표면에 냄새가 난다면 세척 관수를 한 번 하고 받침에 물을 남기지 않고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준다.
자주 하는 실수 중에 내가 고친 방법: 나는 한동안 분무를 안심 버튼처럼 자주 눌렀고 그 결과 처참하게 아침마다 결로가 더 심해졌다. 분무를 무조건 줄이고 환기 시간을 나누었더니 벽이 깔끔해졌다. 스티키 트랩을 잎 가까이에 붙였다가 접착제가 묻은 적이 있었고 그 뒤로는 항상 흙 표면의 높이와 가까운 곳에 둔다. 새로 들인 화분을 바로 합류시켰다가 흙파리와 냄새로 고통 받은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2주 격리를 한 후 첫 세척과 받침 소독을 한 세트로 같이 생각하기로 했다.
 
 

 

가을 테라리움 리셋, 초보자를 위한 쉬운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