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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식물 가이드

수경재배에 잘 어울리는 희귀 식물들 흙 없이 키우는 초록 친구들

by 식물과 나 2025. 4. 24.

흙 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물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고 멋지게 자라는 식물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나처럼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어준다. 특히 수경재배는 흙에 대한 부담이 없어 인테리어 효과도 매우 훌륭하고, 감성적인 기록 루틴과도 제법 근사하게 아주 잘 어울린다. 오늘은 흙 없이도 잘 자라는 희귀하고 독특한 식물들을 소개하고, 나의 경험과 루틴도 함께 공개해보기로 한다.

수경재배란?

수경재배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도 많이 키워본 경험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영양제를 통해 식물을 키우는 방식이다. 유리병, 화병, 수경 전용 용기 등에 물을 채워 뿌리를 담그면 식물이 수분과 영양분을 직접 흡수하며 자란다. 뿌리가 보이는 구조 덕분에 관찰과 관리가 훨씬 수월하고, 감정 기록 루틴을 시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수경재배에 적합한 희귀 식물 TOP 5

1. 필로덴드론 브랜티아넘 (Philodendron brandtianum)

은빛 줄무늬가 인상적인 잎을 가진 이 식물은 흙보다 물에서도 잘 자란다. 뿌리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며 성장하고, 자주 관찰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 아이를 처음 수경으로 키웠을 때, 물속에서 뿌리가 뻗어나가는 모습에 우와 대단한걸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이 식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히곤 한다.

2. 호야 커르타시 (Hoya curtisii)

작고 동그란 잎에 반점이 있는 호야 커르타시는 공기 중 습도를 좋아하고, 뿌리도 물에서 안정적으로 자란다. 고급스럽고 멋진 비주얼 외형 덕분에 유리 화병 속에 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효과가 크다. 나는 이 식물에 ‘여유’라는 감정 키워드를 붙여두고, 바쁘거나 조급한 날에 꼭 바라보며 마음을 정돈하곤 했다.

3. 페페로미아 프로스트 (Peperomia frost)

은색빛 잎이 매력적인 이 식물은 수분 유지력이 뛰어나 수경재배에 적합하다. 뿌리가 굵고 튼튼해 물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란다. 나는 감정이 무뎌지고 다소 힘든 날, 이 반짝이는 잎을 바라보며 내 마음에도 반짝반짝 빛이 나기를 바랐다.

4. 몬스테라 아단소니 (Monstera adansonii)

천공이 뚫린 독특한 잎을 가진 몬스테라는 수경재배로도 충분히 잘 자란다. 물속에서 뿌리를 키워내는 모습은 강한 생명력 그 자체다. 이 식물은 나에게 ‘성장’이라는 감정 키워드로 기록된다. 한때 하던 일이 잘 되지 않고 집안 문제로 힘들고 주저앉고 싶던 시기에, 물속에서도 뿌리를 뻗는 이 아이를 보고 나도 다시 일어섰다.

 

수경재배에 잘 어울리는 희귀 식물들
필로덴드론 브랜티아넘

5. 콜레우스 블루 에디션 (Coleus 'Blue edition')

화려한 색감의 콜레우스 중에서도 블루톤이 감도는 이 희귀 품종은 물꽂이에서도 비교적 예쁘게 잘 자란다. 짧은 시간 안에 뿌리를 내리는 속도감이 있어,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키우기 좋다. 나는 이 식물에 ‘도전’이라는 라벨을 붙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옆에 두고 힘을 얻고 있다.

수경재배 감성 루틴 – 나만의 기록법

나는 매일 아침, 수경재배 중인 식물들을 관찰하며 감정 라벨을 붙인다. 변화가 생긴 뿌리의 모습, 맑은 물속의 잎사귀, 작은 기포들… 그 안에서 오늘의 감정을 슬며시 읽어낸다. 그 감정을 단어 하나로 표현하고, 스티커나 종이에 적어 유리병 옆에 붙인다. 때론 ‘희망’, 때론 ‘무기력’이라는 단어가 붙지만, 그런 감정들조차 아름답게 보이는 게 바로 수경재배의 마법이라 생각한다.

수경재배 팁

  • 물 교체 주기: 7~10일에 한 번, 여름엔 좀 더 자주 4~5일에 한 번 
  • 병 세척: 투명 용기일수록 이끼가 끼기 쉬우니 정기적인 세척이 너무나 중요하다
  • 루트 부스터: 초기 뿌리 유도를 위해 식물용 수경 영양제를 소량 섞는 것도 좋다
  • 햇빛: 직광은 피하고, 밝은 간접광에서 배치한다

흙 없이도 가능한 초록의 위로

수경재배는 단지 흙을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이라는 요소를 통해 자연과 감정을 더 가깝게 연결하는 방법이다. 흙을 치우고, 물속에서 자라는 잎을 들여다보는 그 순간은 마치 내 마음속 어딘가를 정화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초록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그리고 감정을 조용히 기록하고 싶다면, 수경재배만큼 멋지고 훌륭한 루틴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