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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식물 가이드

여름철에 강한 식물 추천과 관리법 – 더위를 이겨내는 반려식물 리스트

by 식물과 나 2025. 6. 2.

 

 

여름철에 강한 식물 추천과 관리법 – 더위를 이겨내는 반려식물 리스트

여름은 식물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시련이 될 수도 있다. 햇볕이 넘치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지만, 온도와 습도가 너무 높으면 식물도 당연히 지칠수 밖에 없다. 식물을 키우면서 여름철마다 몇 번의 실패를 겪은 기억이 있다. 잎이 이유도 모르게 타거나, 곰팡이가 생기거나 심지어 흙 속에서 벌레가 우글우글했던 적도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키워본 여름철 강한 식물들을 소개해 보고 실패 끝에 찾은 관리법을 함께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여름에 강한 식물 TOP 5

1) 산세베리아 (Sansevieria)

너무나 유명한 식물인 산세베리아는  '생존력 갑' 인 대표적인 식물이다. 작년 여름 유난히 더웠던 무더위에 지쳐 휴가기간을 좀 넉넉하게 써서 3주 정도 지방에 다녀왔는데 물 한 방울 없이도 버틴 유일한 식물이 바로 산세베리아였다. 돌아왔을 때 다른 식물은 물기가 없어 말라죽거나 썩어 있었는데, 산세베리아는 오히려 잎이 더 빳빳해져 있는 것을 보고 진정으로 충성심이 뛰어난 멋진 식물이라고 생각했다.

2) 알로에 베라

햇살을 정말 좋아하는 식물인 알로에 베라는  내 방 창가에 두면 잎이 통통하게 잘 자란다. 다만, 물을 오히려 너무 자주 주면  잎 끝이 물러지는 경향이 있다. 나도 처음엔 ‘덥다고 더 많이 마시겠지’ 하고 일주일마다 물을 줬는데... 잎이 흐물흐물해져서 결국 하나를 자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2~3주에 한 번씩만 물을 주고 있다. 그리고 여름철엔 알로에 젤을 직접 따서 팩처럼 쓰기도 하는데 피부에 보습이 촉촉하게 스며드는 기분이라 식물로 뷰티 케어까지 가능해서 정말 뿌듯하다.

3) 제라늄

화려한 꽃이 여름에도 지지 않는 게 큰 매력인데, 습기에 굉장히 약한 식물이다. 작년 장마철에 창문 닫은 채로 3일 방치했더니 잎에서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 배운 게 통풍의 중요성이다. 그 이후로는 창문을 꼭 열어두고, 물 준 후엔 선풍기로 바람도 보내주기도 한다. 그렇게 관리하니까 여름 내내 꽃이 피고 또 피는 효과가 있었다.

여름철에 강한 식물 추천과 관리법 – 더위를 이겨내는 반려식물 리스트
제라늄

4) 펠라고늄

제라늄보다 잎이 더 두껍고 향이 진해서, 향기 나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 추천하고 싶다. 내가 이 친구를 키우게 된 건 우연히 식물때문에 알게 된 지인한테 한 포트를 분양받으면서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잘 자라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여름 내내 잎을 만지면 허브향이 나서 기분까지 좋아진다.

5) 스투키 (Stuckyi)

산세베리아보다 더 수직적으로 뻗는 모습이 멋있어서 한눈에 반했다. 작년 여름 이사하면서 처음 들여왔는데, 전혀 적응 스트레스 없이 새순까지 무리없이 잘 올라온다. 정말 관리가 편한 스투키 식물이다. 물은 3~4주에 한 번씩만 주면 되고 햇빛은 은은한 간접광이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방 한켠에 인테리어 포인트로도 정말 좋아서 스투키 시물 정말 강력추천한다.

 

 

2. 여름철 식물 관리법 – 이것만 기억하자!

1) 물 주기는 아침이나 저녁에

한낮에 물을 줬다가 식물 잎이 익은 적이 있었다. 특히 알로에랑 다육이는 햇빛 쨍한 상태에서 물을 주면 증발도 빨라지고 잎 끝이 익는 느낌이 바로 든다.  그래서 난 무조건 아침 일찍 아니면 해가 다 진 저녁 늦게 물을 줘야한다. 확실히 상태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2) 직사광선보다 밝은 그늘이 좋아

예전엔 식물은 햇빛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은 좀 다르다. 하월시아를 창가에 바로 뒀다가 잎이 반쯤 타버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베란다에 얇은 커튼을 달고, 그 너머로 빛을 받게 하고 있어. 확실히 광량은 유지되면서 탈수도 없고, 잎도 초록초록하게 유지된다.

3) 통풍이 진짜 중요!

한 번은 더위 때문에 창문을 오래 닫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에 보니 흙에 하얀 곰팡이가 폈 있었다. 식물 잎도 축 늘어져 있고. 그래서 그 이후엔 무조건 아침, 저녁으로 창문 열고 선풍기 틀어놓는다. 선풍기를 하루 두 번 15분 정도만 돌려도 확실히 습기 잡히고 곰팡이도 덜 생긴다.

4) 화분 자리는 되도록 고정할 것

나는 처음엔 ‘햇빛을 더 많이 받게 하자’는 마음에 자주 자리를 바꿨었는데, 그러면 식물이 자꾸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특히 제라늄은 자리 바꾼 다음날 꽃이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다. 그 뒤로는 방향 고정하고, 커튼이나 시간대로 햇빛을 조절해주고 있다. 위치가 안정되니까 식물도 훨씬 건강해 보이고 좋은 것 같다

3. 경험으로 얻은 여름철 식물 팁 요약

  • 물은 무조건 해 뜨기 전이나 해 진 후에
  • 햇빛은 직사광보다는 간접광으로
  • 선풍기 돌리기 or 창문 환기는 필수
  • 벌레 예방은 계피물이나 마늘물로
  • 잎 상태가 안 좋으면 과감히 가지치기

올해는 계절이 오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워서 모든 식물들이 탈락 없이 여름을 잘 나게 하는 게 목표이다.

4. 마무리 – 여름, 식물과 더 가까워지는 계절

솔직히 여름만 되면 걱정부터 앞선다. 하지만 동시에, 식물이 얼마나 강한 생명력을 가졌는지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햇살 아래에서도 초록을 유지하고, 뜨거운 공기 속에서도 새잎을 틔우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된다. 식물과 함께 여름을 이겨내며, 우리도 함께 자라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