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식물 가이드74 식물의 면역 시스템 – 자기 방어를 배우는 녹색 생명 식물의 면역 시스템 – 자기 방어를 배우는 녹색 생명체우리가 흔히 식물을 '움직이지 않는 존재'로 생각하듯, 마치 외부 자극에 무방비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식물도 스스로를 방어하고, 심지어 위협을 '기억'해가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식물의 놀라운 면역 시스템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함께, 내 경험담을 곁들여 소개를 해볼까 한다.식물도 면역이 있다?사람과 동물은 외부 병원체가 침입하면 면역 세포가 이를 인식하고 공격한다. 식물은 이런 세포는 없지만, 세포 수준에서 병원체를 감지하고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이 면역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국소 면역 반응(Local Resistance): 병원균이 침입한 부위에서 세포벽을 강화하고 감염 부위를.. 2025. 5. 29. 수면에 반응하는 식물 – 닉티나스티 현상을 보이는 식물들 수면에 반응하는 식물 – 닉티나스티 현상을 보이는 식물들식물도 잠을 잘까? 나도 처음엔 의심했지만, 식물을 키우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를 보내고 해가 지면, 갑자기 잎이 접히거나 아래로 늘어지는 식물을 보면 마치 “잘 자요”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닉티나스티란 무엇인가?닉티나스티(nyctinasty)는 밤이 되면 식물의 잎이나 꽃이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 반응은 식물이 해가 지는 것을 감지하고 생체 시계를 따라 움직이는 과정으로, 광수용체와 관련된 복잡한 생리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단순히 빛의 유무 때문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시간'을 감지하는 식물 고유의 생체시계에 따른 반응이란 점에서 아주 흥미롭다. 가장 유명한 식물 – 미모사닉티나스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 2025. 5. 19. 식물도 이사 스트레스를 받을까? – 분갈이 후의 회복기 식물도 이사 스트레스를 받을까? – 분갈이 후의 회복기식물도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처음에는 단순한 궁금증이었지만, 몇 번의 분갈이 경험을 거치며 이 질문이 더 이상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나는 여러 번의 분갈이 후, 실제로 잎이 축 처지고 색이 바래며 성장이 멈춘 식물들을 마주해야 했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걱정되었던 순간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 오늘은 그 회복의 과정을 함께 돌아보려고 한다.분갈이는 식물에게 ‘이사’ 같은 일이다우리는 종종 분갈이를 “더 좋은 환경으로 옮겨주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식물의 입장에서는 낯선 흙, 새로운 화분, 다르게 들어오는 빛과 수분의 변화까지 모두 감내해야 하는 큰 변화이다. 마치 사람이 낯선 도시에 .. 2025. 5. 18. 빛 없이 자라는 식물 – 완전 어둠 속의 생존 전략 빛 없이 자라는 식물 – 완전 어둠 속의 생존 전략식물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아마도 ‘광합성’일 것이다. 빛을 받아 에너지를 만들고, 녹색 잎사귀를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 이미지. 하지만 세상에는 이 기본적인 전제를 완전히 벗어난 식물들이 분명 존재한다. 바로, 빛 없이도 자라는 식물들이다.빛이 없는 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일반적인 식물은 엽록소(클로로필)를 통해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지하 동굴, 땅속 깊은 곳, 심지어 바위 틈 안쪽이나 낙엽 아래와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는 광합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이들 공간에는 녹색이 없는, 하지만 확실히 '살아있는' 식물 유사 생명체들이 존재한다.광합성을 포기한 식물들대표적인 예로 인디언 파이프(Indian Pipe, Monotropa uni.. 2025. 5. 17. 이전 1 2 3 4 5 6 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