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식물 가이드89 불에 강한 식물에는 뭐가 있을까? 산불 후 되살아나는 생명들 불에 강한 식물 – 산불 후 되살아나는 생명들은? 산불은 모든 걸 삼켜버릴 듯한 재앙처럼 느껴진다. 불길이 지나간 숲은 그을린 나무와 검은 재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믿을 수 없는 생명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바로 불에 강한 식물들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요즘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거나 심지어 불을 계기로 싹을 틔우는 식물들이 있다. 오늘은 그 놀라운 식물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불이 생명을 돕는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까? 어떤 식물들은 산불이 나야만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겉보기엔 파괴이지만, 자연의 순환 안에서 불은 때로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2년전쯤에 제주 곶자왈 숲 체험 프로.. 2025. 7. 8. 에어컨 바람에 말라죽은 식물들 – 냉방기 옆에서 살아남는 초록이들 에어컨 바람에 말라죽은 식물들 – 냉방기 옆에서 살아남는 초록이들무더운 여름, 실내에서는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그런데 어느 날, 책상 옆 화분의 스킨답서스 잎이 한쪽만 바싹 말라 있던 걸 발견했다. 처음엔 물이 부족했나 싶었지만, 물은 충분히 준 상태였다. 원인은 바로 바로 위에서 쏟아지는 에어컨의 찬바람이었다.에어컨 바람이 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에어컨은 단순히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실내 습도까지 함께 낮춘다. 찬 공기는 건조하며, 식물 잎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특히 지속적인 직풍은 식물의 증산작용을 과도하게 유도해, 잎이 마르거나 끝이 타들어가는 증상을 만든다.또한 냉방기에서 나오는 차가운 공기는 주변 온도를 급격히 낮춰 식물 뿌리의 활동성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되.. 2025. 6. 20. 빛을 모으는 식물 – 부활초 셀라지넬라의 생환 실험기 빛을 모으는 식물 – 부활초 셀라지넬라의 생환 실험기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얻어 온 부활초. 말라붙은 채로 상자에 담겨 온 부활초를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실망감이 먼저 들었다. “이게 식물이라고?” 회색 먼지가 뿌옇게 낀 종이뭉치처럼 보였고, 손에 쥐자 바삭바삭한 느낌까지 났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봤던 ‘기적의 식물’이라는 말이 떠올라, 궁금한 마음에 조심스럽게 물을 부었다.첫 만남 – 정말 살아있을까?접시에 물을 담고 부활초를 살짝 얹었다. 처음 10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속은 건가…” 하는 불안이 스쳤지만, 30분쯤 지나고 나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말려 있던 가장자리 잎들이 천천히 말리듯 펴지기 시작했다. 잎 끝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마치 숨을 쉬듯 부풀었다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2025. 6. 19. 금속을 먹는 식물 – 초금속 축적 식물의 신비한 세계 금속을 먹는 식물 – 초금속 축적 식물의 신비한 세계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식물은 햇빛과 물, 양분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에는 조금 특별한 식물들이 있다. 바로 초금속 축적 식물(Hyperaccumulator Plants)이다. 용어조차 생소한 초금속 축적 식물들은 오염된 땅, 금속이 가득한 토양 속에서도 중금속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오늘은 이 신비한 식물의 세계를 나의 경험과 함께 탐구해 보려 한다.초금속 축적 식물이란?초금속 축적 식물은 니켈, 카드뮴, 아연, 크롬, 납 등 일반 식물이라면 죽을 수 있는 농도의 금속을 체내에 축적하며 자란다. 일부 종은 식물체 무게의 1~2%를 금속으로 채우기도 한다. 이들은 독특한 세포 내 해독 메커니즘을 갖추어 금속을 무독성으로 저장한다. 덕분에 오염된 토양 정.. 2025. 6. 17. 이전 1 2 3 4 5 6 7 8 ··· 23 다음